퇴진 운동에 범보수 관망, 극우단체 '박근혜 옹호' 요청에는 손사래
한국 정부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보수단체들은 최근 공개행사에서 한국 정세에 관한 발언을 피했다.
해당 단체들은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100만 촛불집회는 우려했지만, 보수단체가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행동에 나서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민주 평화통일 자문회,·재향 군인회 등은 대표적인 보수단체로 꼽힌다.
특히 이들 단체들은 한국 정부와 교류하며 필요에 따라 측면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 보수단체들은 그동안 한국의 안보 및 사회현안 등 민감한 시국사안에 따라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확고한 ‘보수진영’의 목소리를 내왔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운동이 병행되고 있어, 일단은 관망하는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인 보수단체의 한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는 - 검찰의 수사 발표만 보더라도 -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일부 단체들은 박 대통령 퇴진 반대 운동에 왜 안 나서냐고 따지지만, 지금 우리가 나서면 일만 커질겁니다.”라며, 이번 사태가 빨리 진정되기만을 바랐다.
또 다른 보수단체의 한 관계자는 “예전 정권들도 측근 등이 수백억 비리를 저지르곤 하지 않았나.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것은 과하다”라고 전제한 뒤, “그렇지만, 드러내놓고 반대입장을 표명하기에는 일정 부분 명분을 잃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들 보수단체들은 이에따라 내부 단속에 나서며 ‘중립’을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몇몇 회원들이 박 대통령을 보호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중립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대북 안보와 한인사회 봉사 등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극우 단체들은 보수단체들의 정중동 모습에 실망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은 지나치다며, 해외 촛불집회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한 관계자는 “보수단체끼리 접촉하며 공식 입장표명이라도 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조만간 보수단체들도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앨버타 Week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