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캐나다 가정이 한 해를 살면서 쓰는 생활비는 6만516달러로 집계됐다. 캐나다 통계청은 27일 2015년 기준 캐나다 가계 평균 지출은 2014년 5만9057달러에서 2.5% 늘었다고 밝혔다. 지출을 항목별로 비중을 나눠 보면 주거비(28.9%) 비중이 가장 크고, 이어 교통비(19.4%)·식비(14.3%)순으로 비율에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평균 생활비가 가장 많은 주는 앨버타주로 7만6535달러다. 이어 새스캐처원주 (6만5959달러), BC주(6만4797달러), 온타리오주(6만2719달러) 순이다. 지출이 가장 적은 주는 뉴브런스윅주(5만192달러)와 퀘벡주(5만193달러)다.
가족 구성에 따라 지출 규모도 다른데, 특히 자녀가 있는 부부는 평균 8만4263달러를 지출해 살림 규모가 가장 컸다. 반면에 65세 이상 1인 가정 지출은 평균 2만9700달러로 가장 적었다. 소득 최하위 20%에 속하는 가정은 생활비로 연 평균 3만3705달러를 썼다. 캐나다의 최소 생활비로 가늠해볼 수 있다. 반면에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가정은 생활비로 16만4599달러를 썼다.
연 1만7509달러를 쓰는 주거비에는 임대료나 모기지 상환, 수리 및 관리비, 재산세와 설비이용료가 포함된다. 주택 소유자는 주거에 생활비 28.2%에 해당하는 1만9478달러를 썼다. 임대 주택 거주자는 생활비 31.2%에 해당하는 1만3518달러를 주거에 썼다. 주거비는 지역 차이도 크다.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 주거비는 1만9803달러다. 시골 주거비는 1만2549달러다. 주별로 보면 앨버타주 주거비는 평균 2만1642달러로 최고다. 뉴브런스윅주는 1만2171달러로 최소다. 한편 생활비에서 주거비 비중이 많은 주는 BC주·온타리오주로 생활비 31%를 지출한다. 비중이 가장 작은 주는 뉴펀들랜드주(23.2%)다.
평균 교통비는 1만1761달러로 전년 1만538달러보다 다소 늘었다. 교통비는 뉴펀들랜드주·새스캐처원주 생활비 중 23%대를 차지해, 부담이 가장 크다. 교통비 부담이 가장 적은 주는 퀘벡주(18%)다. 사는 곳에 따라 교통비가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 차이가 있다. 시골 생활비 중에 교통비는 22%지만, 도심은 19%다. 도심에서는 대중교통이 덕분에 차량 관련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평균 식비는 8629달러로 2015년 집계보다 14%나 늘었다. 식품 가격 상승과 관련이 있다. 식비는 크게 식료품점 구매액이 6126달러, 식당 구매액이 2502달러로 나뉜다. 식비 앨버타주민(1만171달러)이 가장 많이 썼다. 노바스코샤 식비는 7478달러 가장 적다. 식구에 따라 식비는 큰 차이가 난다. 자녀를 둔 부부는 식료품 8753달러·식당 식사 3317달러 어치를 구매했다. 65세 이상 독신은 식료품 3120달러·식당 식사 1179달러를 식비로 썼다. 가장 아껴먹는 계층이다.
보건 비용은 캐나다 한 가정 당 2361달러를 쓴다. 2015년 기준 전년보다 4% 늘었다. 공공의료보험제도 덕분에 다른 나라보다 부담이 훨씬 적지만 나이들며 느는 약값을 막을 수는 없다. 65세 이상 가정은 생활비 중 6.1%를 보건 비용으로 쓴다. 주로 처방전에 의한 약값이다. 반면에 30세 이하 가정 생활비에서 보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하면서 통신비 부담도 물가상승률을 초과해 늘고있다. 2015년 통신비는 평균 2187달러가 들어 전년보다 4.3% 늘었다. 이 가운데 집전화가 없는 가정이 28%로 전년 23.7%보다 늘었다. 반면에 휴대전화 가입 비율은 86%를 넘었다. 휴대전화 보급률은 앨버타주(93%)가 가장 높고 퀘벡주(79%)가 가장 낮다. 인터넷 역시 87%가 이용하는 가운데 앨버타주와 BC주 보급률이 92%로 가장 높다. 인터넷 접속 방식으로는 케이블(42%)이 전화선(26%)보다 비중이 높은 가운데 무선 인터넷(17%)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