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 96억 달러 '짐 패티슨 그룹' 산하 자선 재단 통해
새스캐처완 출신 독실한 기독 신자 '짐 패터슨', 수입 1/10 항상 기부
밴쿠버 최고의 갑부인 짐 패티슨(Jim Pattison)이 세인트 폴 병원을 대체할 새로운 병원 건설에 써달라며 무려 7,500만 달러의 거액을 기부했다.
이미 많은 기부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비씨주의 대표적인 사업가인 패티슨은 세인트 폴 병원 재단에 해당 기금을 기탁하며 병원을 새로 세우는데 사용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어렸을 때 세인트 폴 병원에서 정성 어린 치료를 받은 적이 있을 뿐 아니라, 지금은 세상을 떠난 어머니 역시도 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이 병원에 대한 애정이 높다고 말하며, 또한 1986년 엑스포 당시에 많은 방문객들을 헌신적으로 돌본 사실에 대해서도 매우 훌륭하게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패티슨은 “엑스포 86 당시 6개월 동안에 밴쿠버를 찾은 방문객의 수는 2,200만 명에 달했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인해 응급실을 찾아야 했는데, 세인트 폴 병원은 환자들을 매우 잘 돌봐줬다. 개인적으로도 약 10세쯤 되었을 당시에 크리스마스 시즌에 이 병원에서 맹장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데, 간호사들과 의료진들이 얼마나 나를 섬세하고 훌륭하게 돌봐주었는지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의 어머니도 이 병원에서 매우 좋은 진료를 받았다. 이처럼 세인트 폴 병원에는 늘 감사하는 마음이 있었으며 이번의 기부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한 88세의 패티슨은 123년 된 세인트 폴 병원이 가톨릭계통의 의료기관이라는 점도 기부를 하게 된 하나의 요인이 되었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없다고는 못할 것이다. 이 병원은 많은 사람들을 도왔으며 그로 인해 병원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답변했다.
짐 패티슨이 기부한 금액은 국내 역사상 한 개인이 의료기관에 기부한 금액으로는 가장 큰 액수에 해당된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거액의 기부를 한 패티슨은 지난 1999년에도 밴쿠버 종합병원에 2천만 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한 적이 있다. 그 때에도 패티슨의 기부액은 당시를 기준으로 국내 의료기관에 전달된 기부금 중에서는 가장 큰 액수였다.
패티슨은 자신의 성공 비결로 후하게 나눠주는 일과 겸손을 들었다.
새스캐처완 출신의 패티슨이 소유한 '짐 패티슨' 그룹은 연간 매출이 96억 달러에 달하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민간기업이다.
2015년의 보고서에 의하면, 패티슨은 국내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 중 한 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가 소유한 자선기관은 1억2,900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짐 패티슨 자선기관은 2015년에도 1,250만 달러의 기부를 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수혜자들은 주로 병원과 선교조직, 그리고 교육기관들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자신이 버는 돈의 10분의 1을 항상 기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인트 폴 병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 문제를 놓고 기존의 시설을 리노베이션하는 방안과 아예 새로운 건물로 신축하는 방안이 팽팽히 맞서왔지만, 패티슨의 이번 거액 기부로 인해 신축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패티슨은 “나는 낡은 건물을 개조하는 데에는 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해왔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기부금이 신축건물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했다.
패티슨은 자신의 기부금이 몇 년에 걸쳐서 분할되어 전달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기부에는 그 어떤 조건도 붙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 관계자들에게 기부금을 어떻게 쓰라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이 병원측이 알아서 결정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병원은 세인트 폴이라는 기존의 이름은 그대로 사용하게 되지만, 7.4헥타아르에 달하는 부지에는 '짐 패티슨 메디컬 센터'라는 명칭이 붙을 예정인데, 신축되는 11층 높이의 병원에는 475개의 병상과 연구센터, 각종 클리닉, 정신병동 등이 위치하게 된다.
병원측은 총 공사비가 12억 달러가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비씨 주정부가 5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상태이며, 7억5천만 달러는 병원 소유의 건물의 매각과 기부금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국내 역대 최고 기부액으로 신축될 '짐 패티슨 메디컬 센터'의 렌더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