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인상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는 캐나다 외교관 노조가 29일(현지시간)을 기해 세계 15개 도시에서 일제히 비자발급 등 영사 업무를 중단, 전면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캐나다 외교관 노조인 외교전문직협회는 성명을 통해 정부가 중재자를 지정해 협상을 전담토록 하자는 노조측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지금까지 노조는 세계 주요 도시 공관에서 시차를 두고 장소를 번갈아 가며 순환 파업을 벌여왔으며, 이로 인해 성수기 관광업과 해외 유학생 유치 차질로 인한 교육산업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노조 측이 영사 업무를 전면 중단키로 한 공관은 런던, 파리, 베이징, 상하이, 델리, 찬디가르, 마닐라, 홍콩, 모스크바, 상파울루, 카이로, 아부다비, 리야드, 멕시코시티, 앙카라 등 15곳이다.
노조는 성명에서 정부 재정위원회가 노조의 중재자 지정 제의에 대해 조건을 달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이 중 2개 조건은 중재 협상을 정부에 유리하게 만드는 중대한 내용이라며 정부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주 노조의 중재자 지정 제안 수용 의사를 밝혀 주목을 끌었으나 이날 문제가 된 전제 조건의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강제적 중재가 분규를 해결하는 방안이라는 점을 정부측에 설득하기 위해 협회 회원들은 월요일을 기해 캐나다의 15대 비자 업무 공관에서 업무를 전면 중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명은 "이 파업행위가 캐나다 경제에 실제적이고 심각한 타격을 입힌다는 사실에 대해 어떤 점에서도 달갑지 않다"며 "그러나 이 시점 이후 사태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는 사실이 캐나다 국민에 명백해 졌다"고 주장했다.
외교관 노조는 외교직 공무원의 급여가 동종 업무를 수행하는 다른 부처 공무원보다 적다면서 '동일 업무, 동일 급여'를 요구하며 재정위원회를 상대로 급여 인상 협상을 벌였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