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주에 발표한 최신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경기가 2016년 중반이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캐나다 경제 역시도 비교적 견실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IMF의 모리스 오브스펠드 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독일과 같은 선진국들의 경제가 투자호조와 무역활성화를 통해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브라질과 인도와 같은 주요 개발도상국의 경제도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동반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IMF는 또한 2018년의 국제유가가 배럴당 미화 62달러 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에 예상했던 52달러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이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에너지수출국의 경제는 동력을 받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따라서 산유국인 캐나다 역시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전세계 총생산이 올해와 내년에 3.9퍼센트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 역시도 6개월 전의 예상치인 3.8퍼센트 보다 개선된 수치이다.
하지만 IMF가 향후의 경제에 대해서 완전히 낙관적인 내용만을 예상한 것은 아니다.
오브스펠드씨는 보고서를 통해 “국제경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우호적인 조건들이 영구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향후에 침체가 올 것에 대비해야 할 시기이다”라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서 지금은 경제성장에 취해서 마음을 놓을 단계라 아니라 향후에 전개될 수 있는 불확실성과 침체에 맞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는 것이 IMF의 진단이다.
이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 그리고 기관들이 경제호조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것인지를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경고한다.
오브스펠드씨는 자신의 보고서에서 캐나다에 관한 내용을 많이 서술하지는 않았으며 주된 관점을 보다 거시적인 세계경제에 집중시켰다.
하지만 보고서에 등장하는 내용에 의하면 캐나다 경제는 전반적인 세계경제의 호조 속에서도 다른 국가에 비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올해 캐나다의 경제가 2.1퍼센트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올해 초에 발표했던 수치에 비해 성장전망치를 하향시킨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 IMF가 예상한 올해 캐나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퍼센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캐나다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IMF의 전망치는 여전히 캐나다 중앙은행이 발표한 예상치보다는 양호한 수치라는 점이 적지 않은 위로를 가져다준다.
IMF는 캐나다와 같은 선진국들이 경제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국제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캐나다가 경제를 성장시키고 부를 창출하기에 충분한 예산상의 투자여유를 갖고 있다고 간주하며 구체적으로 사회기반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디지털 경제에 대비하여 어린이들과 노인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에도 투자해야 하며 여성과 청소년의 노동시장 참여를 증가시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IMF가 세계경제의 전망치를 한층 긍정적으로 전환시킨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미국경제의 호조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에 단행한 세금삭감과 올해에 연방예산을 수억 달러 증가시키기로 한 것은 미국의 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로 인해 보고서는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의 2.3퍼센트보다 크게 향상된 2.9퍼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4퍼센트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양호한 실적임에는 분명하다.
이처럼 미국경제가 호조를 보일 경우 가장 큰 혜택을 입는 나라는 바로 캐나다이다.
수출의 상당부분을 미국에 의존하는 캐나다는 미국경제의 호조로 인한 직접적인 이익을 누리게 되며 이는 캐나다에 깃들인 부정적인 요인들을 상당히 상쇄시킬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