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년 전 북극해 탐사에 나섰다가 실종된 영국 해군 탐험선 '프랭클린 함'의 잔해가 캐나다 북극해에서 발견됐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9일(현지시간) 프랭클린 함 2척 중 한 척의 잔해가 캐나다 북극해 해역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하고 캐나다의 최대 미스터리가 드디어 해결됐다고 밝혔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프랭클린 함은 1846년 북극항로를 개척하고자 존 프랭클린 경을 선장으로 북극해 탐사에 나섰다가 실종된 영국 해군의 HMS테러 호와 HMS에리버스 호 등 2척을 부르던 별칭으로, 선장 프랭클린을 비롯해 선원 128명 전원이 선체와 함께 자취를 감춰 세계 해난사의 최대 미스터리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당시 북극항로 탐사는 지금의 달 탐사에 견줄 만한 모험으로 탐사선의 실종은 달 탐사 우주선의 사고 실종과 같은 정도의 비중을 갖는 대형 사건이었으며 이후 영국과 캐나다가 선체와 선원의 흔적을 찾기 위한 갖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허사였다.
캐나다 정부는 2008년부터 프랭클린함 미스터리 해결을 국책사업 수준의 과제로 삼아 고고학, 지질학회 등 학계와 해군, 공원관리공단 등 정부 유관기관으로 합동 탐사팀을 꾸려 수백만 달러의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왔다.
특히, 북극 주권 수호의 기치를 강력히 내건 하퍼 정부로서는 프랭클린 함 탐사 발굴 작업을 북극해와 북서항로 영유권의 토대와 상징으로 삼고 있다.
그동안 합동 탐사팀은 1840년 사고 해역에 거주하던 누나붓 원주민의 구전 역사에서 얼음에 갇힌 선체와 선원들을 목격했다고 전해진 지점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과 탐사 작업을 벌여왔으며, 이번에 원주민들의 구전사가 사실임이 입증됐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하퍼 총리는 "200년 전 북극해 탐사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던 시대에 프랭클린함은 캐나다 북극 주권의 초석이었다"면서 "진실로 캐나다에 역사적 순간"이라며고 평가했다.
이번에 발견된 선박 잔해가 실종선 2척 중 어느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캐나다 정부는 앞으로 본격적인 해저 탐사를 통해 나머지 한 척도 찾아낼 게획이다.
캐나다 정부는 프랭클린 함 발견 해역을 국립 유적지로 지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