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 로그인
    • 소셜로그인 네이버,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로그인연동 서비스로 본 사이트에 정보입력없이로그인하는 서비스 입니다. 소셜로그인 자세히 보기
청야칼럼
Calgary booked.net
-29°C
총 게시물 106건, 최근 0 건 안내
이전글  다음글  목록

4월이 오면...

글쓴이 : Reporter 날짜 : 2016-04-02 (토) 12:56 조회 : 18027
글주소 : http://cakonet.com/b/column-22
  • 고기원 부동산
  • 이미진
  • Tommy's Pizza
  • 코리아나 여행사
  • WS Media Solutions
  • Sambo Auto


청야 김민식(캘거리 문협)

 

전례가 없는 가벼운 흥분과 초조한 마음으로 특별히 4월을 즐길 것이다.

연두색 찬란한 생명력을 흠모하는 극성은, 해를 거듭할수록 열기를 더해간다.

쌓이는 연륜의 생명현상으로 애써 감추지만, 올해의 기분은 남다르다.

인생의 반환점 정상에 올라서, 잠시 서 있다는 현실이 애써 자랑스럽고 스스로 대견해서, 겨우내 새로운 나를 탐구하기로 마음을 굳게 한 탓일까?

오는 두려움 따위에 삶이 움츠려 들세라 독서와 운동으로 마음과 몸을 추스르며 긴긴 추위와 씨름을 한다. 미처 상상도 못했던 생기(生氣)들이다.

막연히 건강을 위해서, 취미로 하는 운동이 아니다. 지금은 내가 꼭 살아서 해야 될 일들이 있어서 하는 생명운동이니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되지 않도록 단단한 결심을 했다. 정성을 다한 운동이다. 바쁘고 피곤해서 하루 쯤 쉬고 싶을 때도 있지만 생명에 관한 문제로 인식되니, 중단할 수가 없다. 4월이 오면 집 앞 Fish Creek Park의 산책길을 걸으며 생각의 김도 맬 것이다.

독서를 일상의 취미로 삼는 분들에게는 우스갯소리 같은 이야기로 들릴 것이다.

서재에는 5단 책장 5개에 책을 가득 채워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부분 부분을 읽곤 했지만 어느 책 한권 제대로 완독하지 못해 부끄럽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일까?.

4월을 기다리며 가벼운 흥분이 이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책 읽는 즐거움에 빠져들 것이란 생각, 상상만 해도 즐겁다.

한낮의 로빈 새 노래가 들려오면, 휘영청 밝은 달빛아래서, 유난히 별빛이 반짝이는 별빛을 바라보다가 차를 한적한 곳에 세우고, 차 창문을 열고 책을 읽을 것이다. 암흑 속에서도 읽을 수 있으니 인고를 견디고 지내온 자신에게 감사를 보낼 뿐이다.

뒤늦게 독서에 몰두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잔잔한 기적 같은 일이다.

이곳에선 한국어 서적들을 구입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고, 갈수록 눈이 침침해지고 피로감이 더해져 책장을 한 장 넘기기가 매우 힘들고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인터넷 e-book 덕분이다.

양서를 언제든지 클릭 한번으로 마음대로 구입해서 활자 크기도 조정하고, 메모도하며 중요한 부분은 색칠도 한다. 나의 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PC, 휴대폰이 서로 동기화(同期化)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어 언제 어디서든 읽을 수 있고 책장 색깔도 자동 명암조절이 되어 오래 읽을 수 있는 이런 기회를 놓일 수 없다.

종교, 인문학 서적 등을 주로 구입해서 내 서재 공간을 만들었다.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찾아내 읽는다. 난해한 부분은 저자의 강의도 동시에 동영상으로 직접 시청하며 공부한다. 겨우내 몇 권의 두툼한 책도 완독했다.

내가 4월을 기다리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4월 23일 토요일 오후6시 Jack Singer Concert Hall에서 'Roberto Minczuk'의 지휘로〈Calgary Philharmonic Orchestra (CPO)〉,150여명의 〈Calgary Philharmonic Chorus〉단원과 함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Ode to Joy; Beethoven's Ninth Symphony)공연에 〈캘거리한인합창단〉이 참가하는데 단원으로 참석한다.

몇 개월 동안 독일어로 연습을 하느라 곤혹스러운 시간들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지금도 캘거리순복음교회 대강당 예배실에서 김하나지휘자, 박현미반주자의 헌신적인 지도로 매주 화요일 2시간 연습을 강행한다.

단원들이 보람을 넘어 한인들의 자긍심을 지키기 위한 결의가 대단하다.

매일 집에서 개인연습을 하지 않으면 단체연습에서 곤욕을 치른다.

4월이 오면 나는 일상의 시간에서 좀 더 많을 시간을 만들어 운동과 독서와 합창연습에 매진할 것이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

총 게시물 106건, 최근 0 건 안내
제목 날짜 조회
계묘년 새해 단상 (청야)먼동의 아침놀이 구름 사이로 이글거립니다. 임인년에 이어 계묘년 새해 아침에도 지척의 로키산맥 사우스웨…
01-04 9399
캘거리 가을이 빠르게 깊어간다. 온난화 변덕이 로키산맥을 부추기는가, 여름이 해마다 늑장을 부린다.  공간을 빼앗긴 가을이 제 멋을 잃어…
10-18 12246
2022년 3월 15일 존경하는 Y형! 멀리서 봄의 소리가 연신 들려옵니다. 밖은 아직 영하의 찬바람으로 가득한데 양지바른 구석진 곳의 눈덩이를 발로 …
03-28 10257
캘거리 한인회가 주관한 제103 주년 삼일절 기념식이 2022년 3월 5일(토) 오전 11시 정각, 캘거리 한인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구 동현 한인회…
03-15 10305
3월 1일 아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벌써 6일째다 지난 주일 인터넷으로 우크라이나 키에프 연합교회의 비대면 생중계 주일 예배를 함께 …
03-03 9549
임인년(壬寅年) 새해 아침  일출의 전후는 쾌청하다는 일기예보에 서둘러 사우스웨스트 남서쪽, 유대인 CHEVRA CADISH CEMETERY 공동묘지 언덕에 서서 …
01-10 9204
상서로운 백옥 자태 음~메 소망의 나래 타고 여명을 휘장 찢던 빛의 그대여, 우울한 뚝심 천상의 소리가 여러 지는데   제야의 …
12-29 10425
캘거리 한인회 정기총회가 2021년 12월 11일 9(토), 예정 시간보다 무려 1시간이나 늦은 12시 정각, 캘거리 한인회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추운 날씨와 눈…
12-28 12765
캘거리는 나의 첫 정착 도시, 고향처럼 푸근한 정이 깃든 곳 갈수록 고맙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디아스포라는 태생적으로 더 좋은 …
11-29 10725
젊은 시절은 꿈을 먹고 살고 늙어갈수록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한다.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이 늘어간다. 그리움의 깊은 사유를 찾아서  심연에 이른…
11-10 9888
향유(享有)고달프고 불안한 굴레의 속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삶의 자유를 누리는 것, 디아스포라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소망이다. 고난과 시련의 진흑…
10-27 14958
Happy Thanksgiving Day!  공휴일 아침 묵상의 시간이 길어진다. 지나간 2년 동안 COVID-19의 두려움과 함께한 날들을 회고하며 각오들을 새롭게 다짐한다.…
10-13 8565
내 서재에는 부모님 생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 액자가 하나가 걸려있다.이민을 오기 몇 해 전쯤, 강원도 기도원에서 생활하시는 부모님과 함께  춘…
10-05 12531
낯선 전염병의 두려움에 시달리다 어두움이 짙어지면 늙음의 두려운 시간들이 시작된다. 쇠약의 언어들이 부활하고  늙은 관절의 주책없는 칼질…
09-15 14007
8월 30일자 The New York Times 인터넷신문에는 Thomas Gibbons-Neff 기자의 아프카니스탄 주둔 미군의 마지막  비참한 철군 모습을 장문의 기사가 비…
08-31 13071
가을입니다. 산불 매연 때문에 사방이 퀘퀘하고 을씨년스러워도 가을은 기어이 손끝으로 영글은  대지의 신호를 보내옵니다. 여름내내 사는 것 …
08-18 11859
8월에 들어서도  무더운 날씨의 기승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없다.전례 없는 폭염과 가뭄이 달포가 넘도록 계속 중이다. 산불이 계속 일더니 …
08-04 10536
지금 지구촌에는 기후변화의 피해 여파가 심각하다. 불과 몇 주일 사이에 발생한 일들이다. 북미 주의 고온 열돔 현상과  유럽의 대홍수 재난 사…
07-20 12027
팬데믹 기간을 지나는 노년의 가파른 삶들이 경건한 추억들을 만든다. 추억은 회상할수록 점점 미화되어 본질을 흐리게 할 수 있다지만, 노년의 …
07-06 12333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협) 앨버타 주민들은 온통 거리로 나와 자유와 환희의 축제를 만끽하며 들떠 있을 것입니다. 점입가경으로 주말에는 각종 종…
06-21 13932
목록
 1  2  3  4  5  6  맨끝
 
캘거리한인회 캘거리한인라이온스클럽 캘거리실업인협회 캘거리여성한인회 Korean Art Club
Copyright ⓒ 2012-2017 CaKoNet. All rights reserved. Email: nick@wsmedia.ca Tel:403-771-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