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on's Martial arts School(www.hapkidoyoon.com/)이 매년 주최하는 합기도 무술대회 〈The 30th Annual Hapkido Tournament〉가 지난 11월 15일(토)오전 10시 캘거리 북단 ‘The Genesis Centre’ (Falconridge Blvd NE)에서 오전 10시, 450여명의 관원 중 200여명이 출전한 가운데 열렸다. 나는, 15,000 square ft의 넓은 대강당에 입장료 5불씩 지불한 학부모, 친지 등 연인원 1,000 여명의 관람객이 관중석을 꽉 메운 가운데, 4시간여 동안 진행되는 시합을 시종일관 지켜보았다. 우리 캘거리 한인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얼마나 기슴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인가?
캐나다 한인 무술현황에 밝은 모 한인 인사는 캐나다 최고의 전통과 최대의 규모를 자랑할 만한 권위 있는 대회라고 평했다.
한국에서 7세 어린소년시절부터 무술을 연마한 윤병옥 관장은 한국 CIA, CID 사범을 거쳐 1975년 캘거리로 이주했다. 무술도장을 열고 제자 양성에 주력한지 40여년, 70대 중반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그의 열정은 좀처럼 식을 줄을 모른다. 오직 하나의 무술 보급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이날의 모습에서 중년 같은 노년의 멋진 인생, 한 단면을 보며 얻는 교훈이 많다. 노년의 인생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기는 것 보다는, 힘들더라도 꼭 해야만 하는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일들을 할 수 있는 것이 훨씬 행복할 게다.
출전한 어린 선수들이 대형 캐나다기를 펼쳐들고 실내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소녀 성악가가 캐나다 국가를 불렀고 곧이어 윤병옥 관장이 나의 하모니카 반주로 애국가 1,2절을 우렁찬 목소리로 독창했다. 2절 중반에는 감격에 겨운 듯 다소 목이 메여 부르는 모습에 나도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참을 수가 없었다. 황무지 같은 캘거리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침, 뜸 마사지, 지압 등을 혼합한 침구술로 더 유명해진지 오래지만 종합무술도장 운영을 지속했다. 이날도 성인 팀 시합도중 다리를 심하게 다쳐 두 사람의 어깨로 부축돼 온 선수의 비명 지르는 소리가 요란했다. 주위에 모든 사람들은 더 이상 시합에 참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윤관장의 침술과 지압으로 30분이 경과 했을까? 다시 시합 무대에 서서 계속했다 아름다운 패배에 관중의 박수가 이어졌다.신의 손인가? 눈퉁이가 계란만 하게 부어 오른 소녀가 금세 치료되는 것이 신기하다.
윤관장의 아호는 전각(田覺)이다. 마음의 밭을 일구어 깨달을 때 강한 기를 발산한다. 지인들은 합기도 9단인 그를 전각이라 부르길 좋아한다. 전각의 특별시범공연에 어린 선수들로부터 모든 관중이 숨을 죽이며 관전한다. 스쳐가는 종이도 잘려나가는 양칼 날카로운 작두위에서, 수백 개의 날카로운 못을 세운 철판위에서, 맨발로 올라서서는 족히10kg이 넘는 시멘트 블록 5장을 어깨위에 얹은 채 시범사범이 내려치는 큰 해머에 시멘트 파편이 흩날린다. 두 의자사이로 한 대원에 최면을 걸어 뻣뻣이 누이고 배위에 수박을 얹고는 긴 장칼로 배위의 수박을 두 동강 낸다. 접는 부채하나로 상대방 급소를 공격하고, 지팡이 하나로 여러 사람의 공격을 방어하고 공중으로 내동댕이치고 쓰러트려 제압한다.
절반이 넘는 관원이 초등학생이고 India, Punjabi, 이스람 교민 거주 지역이다. 우리 교민 자녀들 같으면 무술이 위험하다고 보내지 앉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랜드 마스터 윤의 교육방침을 신뢰한다. 합기도는 호신술이다. 다양한 기술을 통해 몸을 날렵하고 날카롭게 만들며 어린아이들에게 패자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하고 방어위주로 선제공격을 지향한다. 10.000여명이 넘는 그의 제자 중 많은 정치인, 의사, 법조인, 교육가, 사업가들이 자원 봉사를 했다.
정각 관장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그는 한눈을 팔지 않고 오로지 무술과 침구술에 전력투구한다.
제자 사범들을 육성해 그들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그들은 책임과 의무감으로 혼신의 힘을 다한다. 독실한 크리스천이나 종교 등 모든 것을 폭넓게 관용으로 헤아린다. 이날 심판 요원 등 자원 봉사자 50여명의 성실한 봉사자세는 전각을 신뢰하는데서 기인한다.
정각의 인생의 해는 그림자 없는 하늘 ‘우듬지 정오’에 머물고 있다고 생각한다.
철학자 니체의 표현대로 순종적이고 수동적인 낙타의 모습을 거쳐 공격적이고 지배를 좋아하는 사자의 시절을 보내고 해맑은 어린아이모습으로 돌아와선 인자한 할아버지 모습으로 인생의 정오에 머물고 있다. 한없이 자유롭고 기발한 착상으로 가치를 창조한다. 니체는 이런 인간 형상을 거치면 ‘초인간’ 이라고 했다.
100세 시대! 정각 윤병옥관장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청야 김민식(캘거리 문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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