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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전통예술 공연 단상

글쓴이 : Reporter 날짜 : 2017-01-14 (토) 13:47 조회 : 19290
글주소 : http://cakonet.com/b/colum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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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야 김민식(캘거리문인협회)

제1회 한인 아트클럽 문화제

캐나다 전 지역이 새해벽두부터 축제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캐나다건국150주년'을 맞아 2억불이 넘는 행사특별예산을 투입, 캐나다정부가 주관하거나 지원하는 크고 작은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새해 하루전날, 전국 19개 도시에서 New Year's EVE의 화려한 축제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캐나다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발부하는 무료입장권(136불상당) 'Discovery Pass'만 있으면 전국의 국립공원을 올 한해 언제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일까? 지난주 뉴욕타임지에서 추천한 여행지역 52개 지역에서 캐나다가 1위에 오른 것을 필두로, 세계적인 여행 잡지 론리플래닛(Lonely Planet)등 유수의 언론들이 앞 다투어 올해 여행하기 좋은 나라 1위로 선정, 소개한다. 한인관광여행사들이 벌써부터 홍보에 집중, 예년에 볼 수 없는 수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몰려 올 것이다.

정부의 통큰 지원에 힘입어 한인교민 단체들의 전통문화 예술축제행사의 계획도 곳곳에서 들려온다.

다음주 토요일(Jan 21, 2017 6:00 pm), Mount Royal University 구내 Leacock Theatre에서 캐나다건국150주년기념 및 아트클럽 창립5주년 기념행사인 ‘제1회 한인 아트클럽 문화제’가 열린다.

이 행사를 주목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예술원회원인 조흥동 선생 및 그의 후학 김종학 윤종현 제자를 초청하는 특별공연과 앨버타 교민 박연숙 선생의 고전전통무용인생 50여년 내공이 품어내는 우아한 춤사위 작품 발표를 기대하는 설렘 때문이다. 이번 공연은 우리 교민들로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고전 춤의 향연이 빗어 내는 잊지 못할 감동의 무대가 될 것이다.

조흥동 선생(76세)의 화려한 경력은 몇 페이지를 읽어도 끝이 없다. 경기도립무용단 단장 재직시 60여명의 단원들을 이끌고 태권무무 ‘달하’(舞踊創作劇 跆拳武舞)의 한국국내공연 및 해외 중요도시 공연으로 전통무용 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진 바 있지만,조흥동하면 ‘한량무(閑良舞)’, 한량무하면 조흥동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한량무의 원형 그대로 전수받은 춤을 관람할 수 있는 행운에 감사한다.

한량무는 한량(閑良)과 별감(別監)이 기생(妓生)을 즐겁게 노는 자리에서 승려가 나타나 멋진 춤으로 기생을 유혹하는 남녀 관계를 그린 춤이다. 남사당패의 남성 춤에서 교방계의 무용으로 옮겨오면서도 남성적인 춤의 대명사라 고도 불린다. 역동성과 다양성을 나타내는, 아쟁 피리 재금 장구 북 등을 사용해서 장단을 맞추며 조화를 일구어 내는 멋진 남성 고전 춤극이다.

2시간여의 프로그람이 매우 다양하다.

섬세한 발놀림과 민첩한 동작으로 휘몰아치는 장단에 맞춰 자유자재로 몸을 놀리는 윤종현의 태평무를 시작으로, 화관을 쓰고 긴 색 한삼을 공중에 뿌리며 신명나는 춤을 추는 아트클럽단원들의 화관무가 뒤이어 함께 어울리며, 교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막이 오른다.

학이 구름위로 비상하듯 춤을 추는 인생무상을 노래하는 조흥동의 한량무에 이어, 박연숙의 수제자 단원인 김정선의 ‘입춤’으로 이어진다. 조흥동의 ‘신노심불로’ 박연숙의 ‘살풀이’

에드몬톤 한빛단원들의 ‘삼도사물놀이’ 1부가 끝나고 아트클럽의 검무, 조흥동, 김정학의 ‘진쇠 춤’, 박연숙 아트클럽의 ‘장고 춤’과 ‘설장구’ ‘부채산조’ ‘모듬북’(박연숙외), 사물놀이 ‘짝쇠’ (아트클럽)등의 순서로 2부가 진행된다.

아트클럽의 탁월한 준비와 정성으로 이번 기회에 조흥동 선생의 전통 무용과 창작무용들을 접할 수 있어 신년 초부터 행복하다. 막대한 경비를 들이면서도 이날 입장료는 무료다.

캔버스 전체를 가득 메우는 서양화와는 달리 공간의 여백을 중시하는 동양화처럼, 마치 수직적으로 꽉 찬 듯한 현대 음악을 넘어,수평의 여백으로 곡선을 표현하는 우리의 고전 춤과 음악을 감상하는 기회가 있어 행복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한국교민이면 모두가 공연을 보면서 구정 설날을 맞이하자. 우리 교민스스로 한국의 옛 얼을 소중히 지키며 한국 전통문화를 널리 소개하며 친밀하게 지내는 소중한 기회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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