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부모 둔 국민, 연간 평균 봉양 비용 330억 달러 지출
노인 부모 둔 자녀 14%, 200만 명 부모 봉양비 부담
노령화로 인해, 자녀의 부모 봉양 심화 예상
저소득층 자녀, 부모도 저소득층으로 자산 없어 더욱 큰 부담
5월 2주차에 발간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들 중에서 특히 저소득층 가구가 부모공양에 대한 짐을 가장 많이 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CIBC 소속의 이코노미스트 벤자민 탈과 로이스 멘데스가 작성한 해당 보고서에 의하면, 65세 이상의 부모를 둔 국민들이 부모 봉양을 위해 지출하는 금액이 연 평균 330억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구체적으로 노인 부모와 함께 있는 자녀들의 14퍼센트에 해당되는 약 200만 명은 부모를 돌보기 위한 비용으로 돈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탈과 멘데스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진행되는 흐름은 분명하다. 평균수명의 증가로 인해 노령화된 인구로 인해 연로한 부모를 돌보는 일을 하는 국민들의 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각종 통계수치에 따르면, 국민들 중에서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7년이 되면 현재의 17퍼센트에서 22퍼센트로 크게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됐다.이런 가운데 특히 저소득층 인구의 경우에 고령의 부모를 위해 더 많은 직접적인 비용을 지출하게 되며, 이로 인한 큰 부담을 느끼게 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그 이유는 저소득층 가구의 부모들은 대부분 저축해 놓은 돈이나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연소득이 5만 달러 이하인 저소득층 노동자의 경우에 부모를 위해 평균적으로 매달 317달러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에, 5만 달러에서 9만 9천 달러 사이의 소득을 올리는 중산층 인구의 경우에는 오히려 매달 부모를 위해 부담하는 액수가 299달러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리고 10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고수입자의 경우에는 매달 부모를 위해 평균 244달러의 돈을 지불함으로써 부담이 가장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탈은 “저소득층들이 고소득층에 비해 부모를 지원하기 위해 돈을 더 많이 쓰고 있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양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며, “불행하게도 이러한 일이 생기는 이유는 바로 저소득층 자녀들의 경우에는 부모 역시도 저소득층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저소득층 가구의 부모들은 자신들의 노후를 책임질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자산을 갖고 있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밝혔다.
CIBC의 보고서는 또한 사람들은 부모를 위해 자신들이 쓰는 비용을 적게 계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실제 상황은 보고서에서 나타난 것보다 더욱 심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구 고령화 시대는 저소득층 인구에게 더 큰 부담을 가져다 줄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똑같은 300달러라고 해도 저소득층이 느끼는 부담과 고소득층이 느끼는 부담은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저소득층이 부모들로 인해 느끼게 되는 재정적인 부담은 고소득층에 비해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학자들은 또한 직접적인 비용도 문제지만 간접적인 비용도 만만치 못하다고 말하며, 한 예로 65세 이상의 부모를 둔 국민들 중에서 거의 30퍼센트가 부모로 인해 근무시간을 빼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부모를 돌보기 위해 연평균 근로시간 중에서 450시간을 빼는 것으로 나왔는데, 이를 통해 국민들이 잃고 있는 소득액은 27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보고서는 “그나마 이는 일을 많이 뺄 경우 얻게 되는 승진상의 불이익을 비롯한 이차적인 비용은 전혀 감안하지 않은 수치이다. 이러한 상황까지 감안할 경우 경제적인 피해규모는 훨씬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또한 여성의 경우에는 노인 부모를 위해 남성보다도 30퍼센트나 더 많은 근로시간을 빼는 것으로 드러나, 여성들의 부모봉양에 대한 부담이 더 큰 것으로 제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