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인동포들께 드리는 조대식 대사 부임인사
"20만과 함께 하는 새로운 50년, 성장에서 성숙으로"
한인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주에 대사로 부임한 조대식입니다. 여러분과 같이 저에게도 캐나다는 제 2의 고향입니다. 25년 전 첫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저는 싱가폴, 미국, 스웨덴, 오만, 오스트리아, 리비아를 거쳐 다시 캐나다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지난달 저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왜 캐나다 대사로 오게 되었을까? 지금 이 시점에서 시대적 과제는 무엇일까? 이 시대적 소명을 위해 대사로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지난 25년간 지구촌에서 한국의 위상은 10위권 경제규모를 가진 국가로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였습니다. 그 사이에 캐나다 한인사회의 규모도 4만에서 20만 명으로 다섯 배나 성장했습니다. 또한 한-캐나다 양국 간의 협력과 교류 역시 정치, 경제, 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눈에 띄게 성장하였습니다. 특히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께서 캐나다를 국빈방문하여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고, 전략적 동반자관계가 됨으로써 양국관계가 한 차원 높은 단계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캐나다 땅에 우리나라가 대사관을 세우고, 한국인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린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2015년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또 다른 50년의 출발점입니다. 이런 생각을 거듭할수록 저에게는 두 가지 시대적 과제가 점점 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50년, 성장에서 성숙으로!」
한국과 캐나다가 지난 50년간 양적 성장을 통해 관계를 발전시켜왔다면, 새로운 50년은 질적인 성숙의 단계로 도약할 시점입니다.
「20만 한인동포와 함께하는 새로운 50년!」
새로운 50년을 성숙의 50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도 새롭게 하려고 합니다. 캐나다에 있는 대사관과 3개 총영사관 그리고 한인동포 20만 명이 함께 참여할 때 새로운 50년을 성숙의 50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우리의 시대적인 소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일 우리가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간다면 새로운 50년에는 우리 한인들은 캐나다 사회에서 다음과 같은 평판을 얻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문화사회인 캐나다에서 존경받는 모범적 시민”, “캐나다의 발전에 기여하는 한인”, ”대한민국 5천만과 캐나다 3천5백만 국민들을 이어주는 다리로서 양국 모두에서 소중한 자산으로 존중받는 자랑스러운 사람들“
이런 꿈을 함께 꾸어보고 싶습니다. 저도 이를 위해 모든 힘을 쏟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꿈을 함께 꾸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2015. 4. 30(목) 조대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