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30도 강추위에서 오로라를 기다린 지 3시간째. 오랜 기다림에 지쳐갈 즈음, 신이 인간에게 내리는 축복이랄까. 까만 밤하늘에 신비로운 빛의 영혼 ‘오로라’가 나타난다. 언뜻 보기에 작은 초록빛 구름처럼 보였는데 점점 커지더니 어느새 온 하늘을 뒤덮어 버릴 정도로 커진다. 초록 아니 연두 아니 보랏빛 오로라는 춤을 추듯 화려하게 빛난다. 그 순간 하늘에서 초록빛 커튼이 내려와 온 세상을 감싼 듯 포근해진다.
오로라는 인간이 죽기 전에 꼭 한번 봐야 할 3가지 천문현상 중 하나다. 개기일식, 유성우 그리고 오로라. 그 중에서도 가장 신비로운 현상이 바로 오로라다.
‘북녘의 빛’이라는 뜻의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대전입자의 일부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로 진입하면서 공기 분자와 반응하여 빛을 내는 것이다. 주로 극지방에서 관측되는데 캐나다 노스웨스트준주의 옐로나이프가 최고로 손꼽힌다.
평원지역에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중 240일 오로라가 관측돼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로 여겨진다. 미 항공우주국인 NASA에서도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로 선정했다. 일반적으로 오로라가 1년 내내 발생하는 지역을 오로라 오발이라 한다. 남북위 62도에 위치한 이 오발 지역은 대부분 접근이 어렵거나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 대부분이다. 캐나다 옐로나이프는 오로라 오발지역 내에 위치하면서 정기 항공편을 이용해 접근이 가능한 유일한 지역으로 최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엘로나이프에서 제대로 된 오로라 관측을 위해 오로라 빌리지로 이동해야 한다. 최소한의 인공 불빛조차 피하기 위해서다. 옐로나이프에서 차로 약 30분 떨어진 오로라 빌리지는 오로라 관측에 최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 편의시설이다.
티피라고 불리는 원뿔형 천막과 레스토랑이 갖춰져 있고 오로라레이크, 버펄로힐 등 오로라 관측 포인트도 마련돼 있다. 오로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포토 서비스가 제공되고 보온 의자, 삼각대도 대여해준다.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국인 가이드도 배치되어 있어 의사소통의 어려움도 없다.
오로라빌리지에서 추우면 북미 인디언의 전통 가옥인 티피에 있다가 오로라가 나타나면 나가서 보면 된다. 이때 야외에선 특별히 고안된 방한복과 두건, 장갑과 방한화를 착용해야 한다.
밤에는 오로라를 본 후 호텔에 들어와 잠을 청하고 낮에는 시내 관광, 개썰매 체험, 숲 트레킹 등 다양한 활동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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