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눈 입막고 살아가세
여보게 진정한 나의 친구야
숨이 막힐 것 같은 세상일세
순애의 정(情)도 무참히 매도당하는 세상
인생살이가 이용의 저울추에 놓여있는 세상
그리움의 정에게 폐악을 쒸우려 우롱하는 세상
만남과 이별의 순간에서 춤을 추는 사람 냄새
악화가 양화를 이루는 중세의 그레샴의 삶
어쩌다 보니 세상은 난세가 되어서
사이비 악랄한 권력이 진실과 자유 정의를 말살하는
아비규환의 소용돌이가
우리의 사람다운 삶을 말살코자 한다고 슬퍼하지 마세나
권력 명예 황금도 세월을 이기지 못할걸세
모든 것이 때가 있으니 겸허히 옷깃을 여미고
내일의 희망을 찾아가세
모든 것 그리움으로 새기며
그립다, 사랑한다, 너만이 나의 전부다 고함을 치며
듣기 좋고, 듣기 싫은 말들 순간의 몽상으로 생각하세
악수하고 포웅을 하면서 작별을 생각하세
너만을 당신만을 위한다는 말,
그 말의 의미는 비수가 되어 내 심장을 난자하고
내가 너를 생각하는 순수한 정의 깊이를
너는 모르기에 내가 너를 위하여
할 수 있는 정이 어디인지 모르기에
이별이 왔을 때 슬퍼하지 않을 정도로 사람을 만나세
환경과 입장에 따라 가변하는 생존의 진리
배신이고 인연이라 생각지 말고 살아가세
인생살이 그런 것으로 생각하세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내는 인간관계를 생각지 마세
그저 그러려니 생각하세. 작별을 하면서 살아가세
작별의 순간에도, 작별의 순간에도 후회하지 않고
그러려니, 그러려니를 반복하면서 살아가세
생존이 지옥이 아닌 세상에서 살아가세
상생은 순애의 공존의 미덕일세
배신감에 눈물을 흘리지 않고 살아가세
그리움만 간직하며 살아가세
그리움 속에 살아가면 친구도 나도 행복하다네
생로병사의 생존의 철칙을 달관하면서 살아가세
인생살이 뭐 별것이 있던가
친구나 나는 남들 같이 명예와 부를 얻지는 못했지만
성실히 능력껏 남에게 못할 짓을 하지 않고 살아왔지 않았던가
우리 명예와 부를 축적한 자를 부러워하지 마세
때가 되면, 때가 되었다 생각을 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흙의 고향으로 돌아가세
민초 이 유식 2020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