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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 이 유식 시인 "낭인과 들꽃"

글쓴이 : 반장님 날짜 : 2022-05-20 (금) 08:39 조회 : 4512
글주소 : http://cakonet.com/b/writer-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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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인浪人과 들꽃>


황량한 북미 대륙에 들꽃이 피었네

나는 길 잃은 낭인

누군들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으랴

그래도 순애로 나를 반기는 너


한 세상 뜬 구름으로 흘러가도

너와 나는 이승에서 만난 기막힌 인연

오로라의 빛깔과 억겁의 별들이 아름답다 한들

수줍음에 머리숙이는 너 같이 아름다우리


노쇠한 나의 육신이 눈썹달로 헐떡이며

너를 귀여워 한들

석양 노을에 찾아오는 그믐밤을 어이하리


들꽃이여

말을 하려무나 낭인의 갈 길이 어디냐고

길 잃는 자 맞이해주는 들꽃의 순결이여


이승에서 피지 못한 꽃 저승에서 피어날까

타향살이 끝이 나면 나그네의 본향

내 숨결을 자맥질하는 나의 들꽃이여

이 유식 2022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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