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의 울음소리>詩
올챙이적 추억이 그리웠더냐
개구리로 늙어가다 소식 없이 사라저감이 슬펐더냐
인연의 끝은 윤회의 기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옛날 올챙이 떼들이 나를 불렀다. 성장의 기본인 수 천마리의 올챙이들이 물이 없어 죽어가기에, 물길을 열어주니 살았다며 꼬리를 흔들며 사라졌다. 작년에 만났던 경칩의 울음소리 산야를 덮으니 그 때 내가 물길을 열어주어서 살아났다는 감사의 정에서 인사를 하는 울음소리다.
울음소리는 아득히 먼 곳에서 들려오는 오케스트라의 화음이다. 먼산을 보며 그 울음소리 되새김하는 추억을 손꼽아 세어본다. 숫자에 아둔한 나의 뇌리는 보이는 것 들리는 것 기억할 수 없는 시공의 격차를 가늠한다. 인간세상의 잡귀들의 울음소리로 자연을 앗아간 바보들의 행진이 강물로 흐른다. 흐르는 강물을 음미함은 허무이다.허무의 진실의 뒤안길이 바보이기에 바보의 허상이 구토를 하는 현기증이 반딧불로 반짝였다. 반딧불의 반짝임은 순간의 쾌락과 존재가치가 눈물로 포효하는구나.
세상은 요지경이고 왔기에 떠나는 순리일 것이다. 반짝이는 반딧불을 이해치 못하며 흘러가는 뜬 구름이 개구리에게 묻는다.
올챙이적 추억 그 험난한 삶의 빛깔을 잊지 말라고 흘러가는 강물이 충언을 한다. 흘러가는 강물의 포용은 시궁창의 오물도,박과 장대비도, 함박눈 속에 얼킨 전설도 억겁의 연륜으로 받아들이며 흘러갔음을 기억하라고 나를 울린다.
개구리의 울음소리는 태양빛 속에 사라져 가는 이슬꽃의 섭리를 영원히 기억하라며 종을 울린다.
오! 개구리여 잊지말라. 당신의 울음소리에 감사의 정을 느끼는 사랑을 아름답게 승화하라.
오! 개구리여 별 볼일 없는 당신의 울음소리를 즐겨 음미하며 생을 달관하는 사람이 있슴을 잊지 말라.
오! 개구리여 올챙이적 너의 고난의 생존을 보듬어 주던 사람들을 잊지 말고 사랑노래 불러다오.
이 유식 시인 21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