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연금
민초 이 유식 시인 2005년
65년간 쌓여온 설움
알알이 부서지는 허무의 샘물
흘러 흘러온 고행의 터널
돌고 또 돌아
외로우면 하늘을 보고 눈물 흘렸었지
억울하면 조국도 탓해 보며
인종동물원 투쟁의 흑백영화
보우강이 흘러 보우호수에 잠겨
알버터를 기름지게 하는 들녘
양로원에서 들려오는 사람 냄새 있었어
병원 간호사들의 사랑스러운 웃음
산 같이 쌓여 기쁨을 노래하는데
끝 없는 대지에 불사조는 날고
684불 다시 토해 내었었지
노숙자들이 물구나무를 서는
노년 연금의 한탄
캐나다의 메이풀잎의 눈물이여
정막의 오솔길에 만장은 펄럭이더라
이민 초 로키뷰 병원 파트타임 일
살아야 된다는 일념의 용기와 의지
그 병원 응급실에 들려 환희의 눈물을 흘리며
노년연금 토해내어도 살맛나는 나라
그 나라가 나의 처음의 조국이라면
북치고 장구치며 춤추며 좋아하련만
그렇지 않음에 노년들의 눈물이 있으려니
민초 이 유식 시인 200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