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코미디 수사 추리 영화가 나왔다. 시대 배경은 조선시대이니,사극과 추리, 코미디가 어우러지는형태가 될 터인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조선 제8대 임금 예종 이다. 스토리는 영화를 위한 창작이 아니고 동명의순정만화가 원작이다.
근데 이 설정 예전에 어디서 많이 본듯하다. 예전에 나온 ‘조선 명탐정’ 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주연은 김명민, 오달수).컨셉은 약간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하여튼 배우 이선균이예종의 역을 맡고, 따라다니는 사관 윤이서 역할은 안재홍이 맡았다. 사실 젊은 나이에 승하한 젊은 예종을 맡기에는 이선균은 약간 올드 한 듯.. 그러나 영화니까...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때는 조선 시대, 한양을 포함한조선 각지의 저자에 흉흉한 허수아비가 내걸리고 함길도(함경도)로 파견했던관리는 험한 몰골이 되어 허수아비가 내걸린 백주 대낮의 거리에서 갑자기 온몸에 불이 타는 끔찍한 죽음을 맞는다. 숨진 관리의 시신을 직접 부검한 예종은 누군가가 백린을 이용해 갑작스러운 불길을 일으켰음을 알아내고, 허수아비에 적힌 자신은 폐위되고 친 조카 자성군이 새로이 등극할 것을 백성들에게 암시한다는 것을 간파해내고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직접 사건 수사에 나선다.
한편, 과거에 갓 급제하여 예문관 소속 사관으로 임관한 신출내기 윤이서는 부푼 꿈을 안고 대궐에 첫 등청을 한다. 그리고 뜻밖에도 출근 첫 날에 국왕을 대면하게 되는데... 예종은 윤이서가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하는 비상한 재주가 있음을 전해 듣고 자신의 비밀스러운 수사를 도울 조수로 윤이서를 쓰기 위해 늘 임금의 곁에 따라 붙어 모든 언행을 기록하는 사관으로 임명한 것. 수사도중 괴이한 사건에 휘말리게도 되고 이리저리 사건해결을 하러 구전분투 하는데 이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스릴 있게 표현하고자 했던 영화이다.
조선판 셜록홈즈? 정도는 안되어도 나름 스토리를 풀어가며 영화는 달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수사 활극은 맞지만, 치밀한 수 싸움이나 추리와는 약간 거리가 멀다. 사실상 예종과 윤이서의 코미디가 극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제작 측에서는 둘을 내세운 버디코미디 스타일이 흥행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지만 사건을 풀어나간다는 스릴 면에서는 약간 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뭐 생각 없이 가벼운 코미디로 보기엔 괜찮다는 생각도 든다.
그것보다 큰 문제는 이야기 전개가 너무 산만하다는점과 등장인물들의 설정이나 행동이 굉장히 허술하다는 점이다.
특히 윤이서의 천재적 기억력은 별로 사용되지않는다는 것. 예종의 호위무사도 왠지 등장이나 변심했던 이유가 클리어 하지 않고 조선 제일검이 예종이라는설정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 외 여러 기계장치를 쓰는 장면들은 영화라서가능할 것이라고 봐줄 수 있다. 그것보다 관객의 눈에는 그런 영화적 설정이 사실이냐 아니냐 라는 것 보다 그런 설정을둘러싼 이야기의 몰입도에 관심이 있다.
좀더 스릴적인 측면에서 더 깊게 빠질 수없었는가?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코미디를 찾는다면 추천해 줄만하다고생각한다.
[Woody Ki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