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을 맞이 하며>
남은 내 생애가 얼마나 남았을까
바람소리 새들의 울음소리가 다른 어제와 오늘
마음의 사랑 허약한 생존의 가치는 메울 길 없고
올바른 삶을 찾고자 한 허접한 나의 양심은
여명의 이슬이 되어 나를 슬프게 한다
살아왔던 길의 뒤안길
남은 날의 숨막히는 여운들
나에게 남은 몇날이 남을 그리워도 하고 사랑도 하며
있는 정 없는 정 뜬 구름 속에 묻고
봄 꽃 피어나는 환희를 찾을 수 있을까
공수래 공수거의 철학
더 베풀고 양보하고 사랑하지 못하고 살아온 삶
뼈 아픈 위선적 영혼이 녹이 슬어 낭인이 된 모습
나 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하여
힘차고 뜻 깊은 빛과 소금이 되지 못했던 삶
남에게 싱싱한 뿌리로 성장할 수 있는 희망들을
뿌려주지 못한 씨앗들의 무능을 어찌하랴
팔순이 되는 첫날
자신이 자신을 분노케하는 자학의 줄 장미
오 유월에 피어나는 자색빛 감자 꽃
어두움 속에 싹을 틔우는 황홀함
시드는 그 꽃잎 감자알을 크게 했는데
감자알은 파아란 하늘에 정처 없이 날아가는 새 떼들로
흔적도 발자국도 없이 날아가는 울음소리
이제 지루한 하루는 길 잃은 짚시가 되리라
나의 삶의 뒤안길에 남겨진 그리움들
석양 노을에 아롱지는 아지랑이 꽃 속의 이승의 빛깔들
그 보헤미안의 통곡소리 다시 만날 수 없는 오늘 하루
이제 내가 이 지구 상에 머물 수 있는 날이 얼마일까
한점 뜬 구름의 소망
그 희망차고 알찬 열매를 맺기 위하여
내가 가는 저 사막의 오아시스를 찾아 두 주먹을 불끈지며
길 잃은 강물로 흘러가리라
울만의 청춘이란 시를 음미하면서
깨어나리라 깨어나리라 깨어나리라
우주에서 울려퍼지는 억겁의 흙의 노래로
2020년 경자년 새해 아침에
<시작의 산실> ; 12월 30일 태평양 상공 39,000피트 상공에서 80세를 맞이하는 자오선을 지나 북극으로 들어섰다. 누워도 보고 앉아도 보고 좋아하는 그렌마니어 꼬냑을 3잔을 마셨다.
술은 취하지 않는다. 스츄어데서 죠안 김이 그만 마시라고 건의를 한다.
친절한 죠안 김 여러차례를 이 비행기를 타니 나를 잘알아보고 반겨준다. 내가 남을 그리워할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며 기내에서 술을 마신 기분에 초고를 읽어 준다. 생존을 달관하신 것 같다며 과찬을 하며 눈을 감는다. 북극의 하늘이 여명으로 밝아온다. 하늬 구름이 반겨주는 나의 제2의 조국 나는 이 캐나다를 사랑한다. 정직한 사회 일한 대가대로 결과가 나오는 나라 언제 나의 조국도
이 나라와 같이 자유롭고 정직한 나라로 태어날까 참 허허 롭다.
민초 이 유식 09년 12월
문학의 집 소식지 <삶의 나루> 원고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