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치는 산>
산이 바다가 되어 파도를 친다. 때로는 일렁일렁 고요로 숨울 쉬기도 하고. 파도가 혼자서 울고 있는 밤. 그 밤은 조용히 사라져간 고뇌다.
상처로 쌓인 왔던 길은 산산히 부서졌다. 산 속에서 멀고 먼 수평선을 보면. 자학의 눈물이 쏟아져 바다를 이루고. 혼미해진 정신의 안식에 바다새가 난다.
이는 방황의 늪에서 자탄의 함성이 되고 상실된 생존의 의욕과 용기는 강물로 역류를 한다.
내 의지에 남겨진 희망은 허접한 껍질로 환생을 하면서.
과거의 빛 바랜 야망이 파도로 부서진다. 화산이 치솟고.용암이 흐르는 반복되는 하루의 일과는 회한으로 응어리지며. 소진되어 가는 자화상은. 내 몸 어딘가에서 경련으로 떨고 있는 먼 산. 망각된 시간을 잡고. 허우적 허우적 하늘 길을 오른다.
멀고 먼 곳에서 식어가는 파도여. 산이여. 떠나간 세월은 정처없이 울고 있고.다시 잡을 수 없는 길을 찾아 먼산을 바라본다. 파도치는 바다와 먼 산은 오늘도 대답이 없다.파도로 울고 있는 산이여. 너의 갈 길은 어디더냐.
<시작의 산실> 산이 어찌 파도를 칠까. 산은 화자를 말하며 파도는 인간 세파를 말한다. 전문의 음미는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의 몫이다.여기에서 응고된 시를 읽는 맛을 찾아 보자.>
민초 이 유식 20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