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베이도 섬
20여년 전의 추억이다
카리브해의 동쪽 행복지수가 높은 민족
100불의 월수입에 만족을 찾으며
많고 적음에 구애를 받지 않는 사람들을 만났다
평원 위에 펼쳐진 사탕수수밭과 할리브산이 숨을 쉬고
대서양 한복판 섬 중의 섬
바나나 섬,산호 섬,자라 섬, 물개 섬,꽃개 섬
섬이 많아도 섬 주인은 따로 있다
내 팔자에 대서양 한복판에서 요트를 타는 과유불급
석양은 짙어가는데 새까만 파도가 요트를 때리누나
고기밥의 신세를 음미케하는 풍랑
생과 사의 순간을 경건히 맞이해야하는 경악 속
응고된 핏덩이가 목까지 차오르는 의식이 있었다
죽음을 각오하는 삶의 갈피
희망의 불꽃이 태양빛을 토해내는 신의 조화력
최악의 절정의 쾌감은 누구를 위함일까
여행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잉태하는데
바베이도섬 외진 호숫가에 연꽃 한송이 피어나더라
이 유식 2002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