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보스턴 폭발은 테러"..FBI "범인 찾기 위해 지구 끝까지 갈 것"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의 사상자가 16일(현지시간) 180명으로 늘어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보스턴 폭발을 테러로 조사하고 있으며 그 배후나 동기가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의 범인과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FBI는 "이번 폭탄테러가 가장 복잡한 사건 현장"이라면서 "비열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쫓기 위해 지구 끝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보스턴 마라톤대회 사상자 180여명..한국인 부상자도 1명
보스턴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보스턴 폭탄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3명이고, 부상자는 176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최소 8명의 어린이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상자들 중 17명은 중태"라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아버지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폭발현장에 있던 마틴 리처드(8)군도 포함됐다. 또 리처드 군과 함께 옆에 있던 여동생(6)과 엄마도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에는 한국인 안동식(23)씨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스턴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이날 어학연수중인 안씨가 부상을 입고 보스턴 시내 베스 이스라엘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라고 밝혔다.
보스턴 총영사관 관계자는 "안씨는 폭탄테러 당시 관중석에서 대회를 관람하던 중 다리 등에 파편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져 간단한 수술을 받았다"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 오바마 "보스턴 폭발은 테러...배후 불확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방수사국(FBI)은 보스턴 마라톤에서 발생한 두 번의 폭발을 테러행위로 수사하고 있다"며 "언제든 폭탄이 무고한 시민들을 겨냥해 사용된다면 이는 테러행위"라고 밝혔다.
이날 담화문은 보스턴 공격이 발생한 지 24시간이 채 되지 않아 나온 두 번째 성명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보스턴 폭발 테러의 배후나 동기가 아직 파악되지 않는다"며 "배후가 개인인지 조직인지, 외국과 연관이 돼 있는지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수사의 초기에 있다"며 "우리는 누가 우리의 시민들을 해쳤는지를 찾아낼 테지만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를 규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들은 어떠한 테러행위도 거부 한다"며 "모든 미국 국민들은 수상한 행동에 대해 더 경계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5일간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그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미국 영토 내에 있는 모든 공공건물과 군대, 기지, 해군함정 등의 성조기를 오는 20일 일몰 때까지 조기로 게양토록 한다"고 말했다.
FBI "범인 찾기 위해 지구 끝까지 갈 것"..폭발물 '압력솥 폭탄'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폭탄 테러 발생 하루가 지난 16일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TV(CCTV)에 녹화된 비디오 화면과 현장에서 수거한 잔해 및 파편 등의 정밀 분석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범인이나 범행 동기 등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수사범위가 보스턴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매사추세츠 동부지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비열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쫒기 위해 지구 끝까지 갈 것"이라며 "이들을 심판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FBI는 그러나 "현재 (혐의와 관련해) 구금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며 "폭발물도 어제 터진 두개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번 폭탄테러의 폭발물은 '압력솥 폭탄'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은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를 인용해 "폭발물이 담긴 6리터 짜리 압력솥이 더블백에 담겨 인도에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
압력솥에는 폭발물과 함께 쇠조각과 쇠구슬, 쇠못 등이 함께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압력솥 폭탄'은 아프가니스탄과 인도, 네팔과 파키스탄 등에서 쓰이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