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영토내 첫 알 카에다 연계 테러…"보스턴테러와는 무관"
캐나다 연방경찰(RCMP)은 22일(현지시간) 국영철도 '비아 레일'(VIA Rail) 여객열차를 겨냥한 알 카에다 연계 테러음모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연방경찰은 테러 모의 등의 혐의로 몬트리올과 토론토에서 각각 치헤브 에세가이에르(30)와 라에드 자세르(35) 등 남성 2명을 체포, 조사한 뒤 기소했다.
제임스 말리지아 치안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 남성이 "이란의 알 카에다 연계 단체로부터 지도와 지침을 받았지만,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고 생각할 만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말리지아 치안감은 알 카에다가 이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지는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경찰은 이들의 국적,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캐나다인은 아니지만 캐나다에 상당 기간 거주했다"고만 밝히고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슬람 사회를 대변해 온 변호사 후세인 함다니는 "피의자 중 한 명은 튀니지, 다른 한 명은 아랍 에미리트 출신"이라며 "둘은 모두 이슬람 공동체 지도자 그룹의 일원이었다"고 말했다.
경찰 당국은 이 그룹의 또 다른 일원으로부터 사건 제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들이 캐나다 유학생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캐나다 셔브룩대학의 대변인은 "피의자 중 한 명인 에세가이에르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우리 대학에서 공부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국립과학연구소 대변인도 "최근에는 그가 이곳에서 박사학위 과정 연구를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인 '링크드인'(LinkedIn)에서 '에세가이에르'라는 이름의 페이지를 검색해 보면 그의 프로필과 함께 이슬람 신앙증언이 새겨진 검은색 깃발 사진이 뜬다.
이번 검거 활동은 RCMP가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등과 공조하고 있는 대테러 공동작전 '스무스'(SMOOTH)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제니퍼 스트라찬 총경은 "경찰이 지난해 8월부터 이들을 주시해온 결과 열차와 철도를 관찰하는 등 테러 공격을 개시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온 것으로 판단했다"며 검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적발 당시 테러 모의 단계여서 즉각적은 위협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캐나다 영토에서 발생한 첫 알-카에다 연계 테러 모의로 기록됐다.
미국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아파가 이끄는 이란과 수니파가 대다수인 테러리스트 단체와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 전 요원이었던 브루스 리델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알 카에다는 최소 2001년 이후부터 이란에 비밀스럽게 존재해왔지만 테러 단체와 이란 정부 모두 이를 공론화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보기관 역시 이란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 카에다 조직을 오랫동안 추척해 왔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가을 이란에 근거지를 둔 두 명의 알 카에다 지도자를 체포하기 위해 1천2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캐나다 국영철도 '비아레일' 여객열차를 대상으로 테러 음모를 꾸미던 남자 2명을 체포했다고 캐나다 연방경찰(RCMP)이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캐나다 연방경찰의 제임스 말리지아 치안감(가운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이란의 알카에다 연계 단체로부터 지도와 지침을 받았다며 그러나 이란정부의 지원을 받았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는 없고 알카에다가 이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