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 양국간 실질적 협력 확대 위해 노력
크고 작은 많은 행사들을 치루고 지금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한적한 곳에서 휴식을 취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주캐나다 대사는 어떠한 휴가를 보내고 있을까? 어떤 휴가를 꿈꿀까? 그러나 기자의 이런 생각은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모두 날아갔다. 대사는 휴가지가 아닌 사무실에서 업무중이었다. 주캐나다 대사로 취임한지 1주년이 지난 조희용 대사와의 인터뷰를 위해 12일 오전 주캐나다 대사관으로 향했다. 아주 많은 이야기를 기대하며...
신지연 기자: 주캐나다대사로 부임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캐나다의 첫인상과 1년을 보낸 지금의 캐나다는 어떻게 다릅니까?
조희용 대사: 캐나다는 G7국가이며 한국전 이래 우리의 국가발전과 국제사회에서 우리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온 우방국으로서 우리국민 모두가 매우 우호적이며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저 역시 평소 이러한 인식을 갖고 있던 차에 캐나다에 부임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2013년 양국수교 50주년이자 한국전정전 60주년을 앞둔 시점이었던 만큼 막중한 책임감도 느꼈습니다.
지난 일년간 많은 캐나다인사, 한인동포 여러분을 뵙고 캐나다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캐나다와 한캐 관계에 대해서 참으로 많이 배웠습니다. 우선 캐나다가 자연이나 환경에서 참으로 복받은 나라이며, 일찍이 다양성과 복합문화주의를 존중하면서 전 세계로부터 이민을 계속 받아 들이고 있는 잠재력이 무한한 기회의 나라라는 점입니다. 아울러 우리가 캐나다와의 관계를 중시하듯이 캐나다국민들도 한국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제가 만나 본 캐나다인 대부분은 가깝게는 가족, 친지중 누군가는 한국전에 참전했거나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쳤다고 하면서 남다른 친근감을 표명하였습니다. 또한 이구동성으로 한캐 관계의 괄목할만한 발전과 한국의 놀라운 도약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지난 60여년간 한국에 대한 협력과 지지가 자신들의 올바른 선택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주저없이 강조합니다. 앞으로도 캐나다에 대해 좀더 공부하면서 이러한 다양한 여건과 변화를 양국 관계 발전에 적극 활용해 나가고자 합니다.
신지연 기자: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 한-캐 관계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아가 양국관계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시간들을 가져왔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만남의 주인공은 누구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조희용 대사: 지난 일년간 많은 분들을 뵙고 여러 지역을 방문하면서 오늘날 이렇게 한국이 발전하고 한캐 관계가 매우 우호적이며 모범적인 특별동반자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전 참전용사를 비롯한 많은 캐나다 국민과 우리 한인동포들의 헌신과 노력, 그리고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런 가운데 캐나다 전역에 세워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하여 참배하고 참전용사분들과 그분 가족들을 뵈면 감사의 마음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대사로서 정무 경제 문화등 여러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만 참전용사 분들을 뵙고 그분들의 공헌과 희생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을 대신하여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일만큼 보람된 활동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그리고 그분들의 자녀, 손자손녀 모두가 한국의 성공적인 발전과 한캐양국간 전면적인 협력관계를 보면 자신의 한국전 참전에 무한한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신들에게 60여년 내내 감사하다고 하는 한국국민에게 오히려 고맙다고 눈물을 글썽이실 때는 양국은 피를 나눈 형제나라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 오르곤 합니다.
지난 4월 블래니 보훈부장관이 참전 용사여러분과 함께 방한한 후 오타와에 돌아와 기자회견에서 “캐나다의 한국전 참전이 없었다면 오늘날 ‘강남스타일’ 도 없었을 것”이라고 하면서 캐나다 국민의 자긍심을 높혀 주었습니다.
참전용사 한 분은 과거 건강이 괜찮을 때는 가끔 방한하여 부산 유엔묘지에 안장된 전우묘를 찾아가 헌화를 하였으나 최근에는 몸이 좋지 않아 전우묘를 찾지 못해 안타깝던 차에 마침 손녀가 한국에 영어 선생으로 가게 되어 이제는 손녀가 대신하여 전우의 묘에 헌화를 한다고 하면서 손녀가 헌화하는 사진을 보여 줄 때는 한국과 캐나다간 인연이 자자손손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신지연 기자: 올해는 수교 50주년,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양국이 올해 2013년을 각각 ‘한국의 해’, ‘캐나다의 해’로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주캐나다 한국대사관은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타 지역 공관 및 한인단체들과 협력하여 수준 높은 문화 공연들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한국의 해’ 선포가 가지는 의미와 수교 50주년이 갖는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조희용 대사: 캐나다는 사실 우리에게 지난 100여년간 진정한 친구의 나라였습니다.
조선 말기부터 해방전까지 50여년간 약 200명의 캐나다 선교사가 한국을 찾아와 우리의 독립운동을 돕고, 교육, 의학,과학등 근대화과정에 기여하였습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한번도 와 본적이 없는 나라, 만나 본 적도 없는 한국국민을 위해 당시 캐나다병력의 절반에 해당되는 2만 6,000여명의 군인들을 파병하여 우리를 지켜 주었고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한국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룩해 왔습니다.
이후 한․캐 양국은 1963년 수교이래 지난 50여년간 특별 동반자관계(special partnership)를 꾸준히 발전 시키면서 굳건한 동맹국(staunch allies), 이상적인 파트너( ideal partners),그리고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유사 입장을 공유하는 국가(likely-minded countries)로서, 양자관계뿐 아니라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협력을 확대시켜 나가는 건설적이며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발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호관계를 기반으로 지난해 12월 4일, 한캐 양국 총리가 오타와에서 선포한 캐나다 내 ‘한국의 해’ 그리고 한국 내 ‘캐나다의 해’는 수교 50주년과 한국전 정전60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의미로서 양국간 미래지향적인 실질협력관계를 더욱 확대시켜 나가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월 박근혜 대통령당선인과 하퍼 총리와의 전화회담, 2월 존스턴 총독의 박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한 방한및 정상회담, 4월, 7월 캐나다 보훈부 장관의 연이은 방한 등이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의 북극이사회 상임업서버 진출, G20국가로서 중견국외교 협력, ODA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양자간 제도적인 협력의 틀을 확대하기 위해 FTA, 워킹홀리데이 협정 개정 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한국전 이래 양국간 60여년간의 관계를 살펴 보면 정무, 경제등 제반 분야에서의 매우 양호한 교류협력 실적을 가지고 있고, 양국국민간의 매우 우호적이며 긍정적인 인식과 양국간 인적 교류 특히 청년간 교류가 확대되는 추세이며, 인류 보편적 가치의 공유라는 매우 확고한 기반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는 양국국민과 리더쉽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양국 공히 각각의 지정학적 위치와 역사적 정치적 현실하에서 제한된 외교자원을 상대국에 대해 어떠한 우선순위를 두고 얼마나 배분하느냐 하는 문제가 항상 관건이 되겠습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양국간에는 장애되는 문제나 이슈가 전혀 없으며, 상호이익이 되는 잠재된 협력분야를 발굴하는게 과제인 만큼 앞으로도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양국관계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전망합니다.
신지연 기자: 또한 올해는 ‘한국전 참전용사의 해’이며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이 국경일로 제정되었으며 한국전 참전용사의 이름을 사용하여 감사를 전하고 기념하는 공원도 조성됐습니다. 아울러 특별히 ‘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주화’도 발행됐습니다. 캐나다 정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하여 뜻 깊은 시간을 마련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조희용 대사: 캐나다에서는 한국전 참전을 제1차대전, 제2차대전 참전과 함께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기여한 대외적인 군사개입으로 높이 평가하고 이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부임이래 캐나다 주요 도시 대부분에 한국전 참전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캐나다 국민들이 이를 기리는 모습을 보고 깊이 감명을 받았습니다.
캐나다는 건국 이래 국제사회에서의 공헌, 특히 세계 평화와 안전에의 기여를 주요 외교정책으로 추진하여 왔습니다. 이는 물론 캐나다 국민의 단결과 정체성에도 기여하며 국제사회에서의 명성이나 브랜드, 즉 국격제고에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에서 93년 이래 레바논, 아프카니스탄등지에서 평화유지활동(peace keeping operation)을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특히 한국전 당시에 캐나다의 노벨평화상수상자이기도 한 레스터 피어선(Lester Pearson) 외교장관이 유엔총회 의장으로서 최초의 집단 안보 조치로서 유엔군 파병결정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전은 캐나다 군 역사상 가장 중요한 공헌과 업적을 남긴 군사 개입 중 하나이며, 캐나다는 2만 6,000여명의 군인을 파병하여 미국,영국에 이어 3대참전국으로서 가평전투 등을 통해 한국전에서의 공헌은 지대하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전 이후 민주주의 발전과 G20 국가로서의 성장을 보고 캐나다의 한국전참전이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캐나다 국민들이 더욱 더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캐나다 정부 및 의회는 2013년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해’로 선언하였고, 7월 27일을 ‘참전용사의 날’ 제정하고, 한국에서의 참전기념비 제막식 등 캐나다 전역에 걸친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국전 참전용사의 헌신과 희생을 기념하고 공공선(common good)을 수호하기 위한 참전용사들의 공로를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고자 한국전을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캐나다가 한국전 이래 우리의 주요한 동맹으로서 우리의 대북한 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오고 있으며,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함께 항상 북한 문제에 대해 우리와 공동 보조를 맞추어 왔음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북한과의 화해협력과 신뢰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캐나다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은 계속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신지연 기자: 2012년 수교 50주년 출범식을 시작으로 수교 50 주년을 기념하는 크고 작은 대규모 행사가 많았고 앞으로도 진행될 예정이지만 특히 2013년을 시작하며 그동안 매달 꾸준히 진행되어온 행사들도 많았습니다. 외부 행사를 통하여 공공외교의 범위를 넓히고 내부 행사를 통해 내실을 살찌우는 등 주캐나다 대사관은 모범적인 공관의 모습을 완벽하게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행사들을 시작하게 된 동기와 그동안 진행된 프로그램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십니까?
조희용 대사: 대사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쉽게 표현한다면 첫째 한국 알리기, 둘째 캐나다 배우기, 셋째 한국 알리기와 캐나다 배우기를 바탕으로 양국 국민간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 발전시켜 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희 대사관의 여러 활동은 한국 알리기와 캐나다 배우기를 쉽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진행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습니다.
우선 월례 대사관 한국영화 상영 행사의 경우, 오타와 지역에서 한국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음을 감안해 대사관 공간을 활용, 캐나다인들에게 우수한 한국영화를 소개하자는 취지로 작년 11월부터 매달 1회 한국 영화의 밤을 개최하고 있으며, 연장선상에서 지난 6월 'Korea Week' 기간중 4일에 거쳐 한국영화제를 Canada Film Institute와 공동개최하여 우리영화를 소개하였습니다.
또한 'Embassy Speakers Series'를 통해 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캐나다 시각에서 그간의 한캐 관계를 조망하고 미래 발전방향을 강구해 보고자 그간 한캐 관계 및 국제관계에 종사한 캐나다 주요 인사를 모셔 강연을 듣고 있으며, 이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호응이 좋습니다.
그리고 캐나다를 제대로 올바로 알기 위해 대사관내 프로그램인 'Brown Bag Seminar'를 매월 실시하여 외교관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수교 50주년 기념 블로그(http://korcan50years.com)를 올해 초부터 운영하여 현재 캐나다 전국 30여명의 리포터가 한국문화, 관광, 음식, 한류, 한국체류 경험 등을 나누고 있으며, 캐나다뿐만 아니라 전 세계 143개국에서 약 4만 6,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인과 한인 1.5세등 다양한 직업의 인사들이 참석함으로써 한국과 한캐 관계에 대한 이해를 제고시키고 특히 양국이 지난 100년간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을 환기시켜 주는 귀중한 계기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사관과 관저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여 일반시민이 쉽고 마음 편하게, 친구 집에 놀러 가듯이 한국대사관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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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존스턴 총독에 관해 설명하는 조희용 대사. |
신지연 기자: 오타와 소재 초·중·고등학교를 방문해 한국을 소개하는 ‘School Visit Program’ 그리고 오타와 내 대학에서 ‘특별강연’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높은 호응과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강연 현장에서 학생들을 통해 느끼는 한국은 어떤 모습입니까?
조희용 대사: 지난해 7월 부임 이래 대사의 주요 활동으로서 대외 강연은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강연요청에 대해서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수락하고 있습니다. 오타와교육청과 긴밀한 교류협력 체제를 구축하면서 시작한 ‘School Visit Program’은 캐나다 청소년들에게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을 심어주고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각 학교는 정규 교과과정의 일환으로 한국에 대한 과제를 내 주어 학생 스스로가 한국에 대해 사전에 조사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 등 상당한 호응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영어교사 경험이 있는 선생님도 계셔 ‘태극기’ 김치등 직접 경험한 한국문화를 설명하고 학생들 또한 매우 적극적이고 한국을 이해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보람을 느끼게 되지요. 한편 한글을 30분 정도 가르쳐 주면 외우지는 못하더라도 자기의 이름을 발음나는대로 조합해 내는 것을 보면 또 다른 감동을 줍니다. 지난 6월말 캔터베리 고등학교 합창단이 오타와시청에서 개최된 'Korea Week' 선포식때 한국어로 애국가를 불러 줄 때 우리 모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대사관에서 미리 합창단에게 한국어 애국가를 가르친 덕분이지요.
대외 강연은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오타와뿐 아니라 여타지역 방문시에도 가능한 한 대학이나 로터리클럽 등에서 강연하고 있습니다. 강연은 캐나다 일반 청중에게 한국, 한캐 관계, 그리고 남북한 관계에 대해 이해를 제고시키고 우리 정책에 대한 캐나다의 지지와 협력을 확보하는데 매우 유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양국 국민간 상호 이해를 더욱 심화시키고 특히 양국관계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의 한국 이해를 돕기 위해 앞으로도 학교방문 프로그램이나 대학 강연 등 다양한 공공외교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신지연 기자: 지난 6월 수교 50주년 및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 카라반 행사와 관련해 리자이나, 에드먼턴 그리고 캘거리를 방문하셨습니다. 타 지역 방문을 마친 소감과 타 지역 방문에 대한 또 다른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조희용 대사: 작년 7월 부임 이래 3개 총영사관이 소재하고 있는 토론토, 몬트리얼, 밴쿠버 3개 도시를 방문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6월초 사스캐치와주와 알버타주를 공식 방문하였습니다. 주정부 인사와 양자관계 발전 방안 협의 하고, 한국전 참전 용사분들에 대해 평화의 사도 메달 전달등을 통해 사의를 표명하고, 우리 한인동포사회 및 현지 우리 기업의 현황 파악및 지원방안 협의, 한국영화 소개및 대학,언론,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강연,인터뷰 등 공공외교 활동을 수행했습니다.
저 자신이 이번 리자이나, 에드먼트, 캘거리 방문을 통해, 캐나다에 대해 수도 오타와에서 느낄 수 없는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우선 다양한 국가의 후손이 지방정부 리더쉽을 다수 차지하고 있음을 보고 캐나다가 진짜 다양성과 복합문화를 존중하는 나라임을 새삼 느꼈습니다. 또 각지역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참배하고 참전 용사분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하고 그분들의 기여와 희생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는 감동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알버타, 캘거리 대학 및 로터리 클럽에서 한캐관계에 대해 강연도 하였습니다. 캐나다 서부지역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고 한국시장 진출에 매우 적극적임을 확인하였습니다. 각 지역에서 우리 동포와 기업들이 쉽지 않은 여건에서 당당하게 자리잡고 캐나다 현지사회와 한캐 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에 대사로서 사의를 전달했습니다. 캬라반 행사중 제가 만난 대부분 인사들은 저의 방문을 환영하고, 특히 참전용사분들이 멀리까지 와 준데 대해 고맙다는 말씀에 큰 보람을 느꼈으며 한캐 관계 및 한국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다들 격려해주셔 전반적으로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각지방 현지 캐나다언론과 동포언론에서 관심을 갖고 크게 보도해 주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오는 9월 중순에는 동부 3개주 공식 방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헬리펙스, 프레드릭턴, 몽튼, 샬롯 타운 등을 방문하여 지난 6월 캐라반 행사와 비슷한 일정으로 한캐 수교 50주년 및 한국전 정전 60주년 계기 한국의 해에 걸맞는 활동을 해볼까 합니다.
신지연 기자: 오타와시 최초로 ‘Korea Week’을 선포하고, 수준 높은 문화공연 및 영화제와 ‘Korea Food Day’를 통해 한국을 널리 알리는 시간을 제공했습니다. 최초로 진행된 'Korea Week' 행사를 통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무엇입니까?
조희용 대사: 연초에 본국정부와 캐나다 관계부서와 협의 후 6월말경 'Korea Week'를 잠정 정하고 캐나다 당국과 공동 주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였습니다. 먼저 제가 1월 짐 왓슨 오타와시장을 관저 만찬에 초청하여 오타와시청과 공동으로 추진키로 협의하였습니다. 아울러 대사관은 오타와 한인사회와 협의하여 'Korea Week '추진위(위원장 엄경자)를 구성하여 실무 준비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캐나다 보훈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국주간 전에 6월 21일부터 한국전정전 60주년행사와 연계시킴으로써 사실상 6월 21일부터 7월 1일까지 11일 동안 한국전, 한캐 관계 및 한국문화와 한류를 주재국 주요인사, 외교단, 오타와 수도권 일반시민, 그리고 오타와를 찾은 많은 관광객에게 널리 알리는 뜻깊은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합니다.
'Korea Week' 종료후 계속 답지하는 많은 격려 감사 편지를 받고 준비에 노고가 컸던 추진위원회 한인 동포와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과 함께 기쁨과 보람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 몇몇 대사들이 어떻게 Korea Week를 선포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여러 행사를 짜임새 있게 준비했는지 등등 질문을 계속해 와서 우리행사가 괜찮게 되긴 됐나 싶어 안도했습니다.(웃음)
신지연 기자: 부모초청 이민 및 전문 기술직 이민에 오랜 시간이 걸리며 심사 기준도 엄격해졌습니다. 반면 에너지 및 건설 분야 관련 기술자들에겐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조희용 대사: 캐나다는 아시다시피 이민국가로서 전 세계로부터 매년 25-26만명의 이민을 받아 들이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인의 이민추세는 한국사정 변화에 따른 역이민 현상도 있는 등 양국 사정이 다같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캐나다 정부의 이민정책은 크게 봐서 인구 정책적 측면, 경제발전 기여 측면, 그리고 난민수용 정책 등을 종합 고려하면서 진화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만 최근 21세기 들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국가간 경쟁 격화 등으로 캐나다 경제 또한 여러 도전에 부딪히면서 캐나다 정부의 이민정책이 자연스럽게 국내 노동시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고, 캐나다 경제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경력자를 우선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보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경향은 캐나다 집권당과 관계없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항상 우수한 인력을 원할테고 우리 국민은 어느 나라 국민 못지 않게 우수하고 근면한만큼 충분한 경쟁력 갖추고 있다고 보며, 우리 한인 동포사회에 대한 캐나다 국민들의 높은 평가를 바탕으로 힌국인에게는 항상 많은 기회가 열려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대사관은 캐나다 정부 및 각계 요로에 대해 한국 국민의 캐나다 선호 성향, 한캐 관계와 그간 한인사회의 캐나다 사회 발전에 있어서의 기여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한인 이민문제에 대해 가능한 한 협력과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캐나다의 이민정책 변화 추이를 주시하면서 이민정보를 수시로 제공하여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고자 합니다
신지연 기자: 마지막으로 주캐나다 대사로서 캐나다에서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조희용 대사: 캐나다 대사로 재임중 양국간 주요 현안인 FTA가 체결되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해 가능한 역할을 계속해 나가고자 합니다. 아울러 점점 연로해 가시는 한국전 참전 용사분들을 많이 뵙고 한국 국민의 감사한 마음을 계속 전달하는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신뢰를 중시하는 나라와 국민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일이기도 하지요.
또한 양국 관계가 앞으로의 발전 잠재력에 비해 사실 양국 국내 일각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는 만큼 상대국의 중요성과 잠재력을 양국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면서 실질적 협력이 더욱 확대되는데 노력해 나갈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출처:재외동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