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화-박이량 부부 뜻깊은 결정에 박수 보내다
지난해 겨울 캘거리 한인장학재단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따뜻하고 의미가 큰 후원금 제안이 있었다.
캘거리 교민들과 친숙한 아리랑식품의 최병화-박이량 대표 부부는 지난해 12월 1만불의 수표를 재단측에 건네주었다. 이들 부부는 캘거리에서 식품점을 운영하며 365일 하루 12시간씩 매일 일하는 가운데서도 뭔가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한끝에 하루 8시간을 초과하는 시간을 임금으로 환산해 캘거리에서 자라는 2세들의 미래를 위해 장학재단에 후원키로 결심한 것.
재단측에서는 너무나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이들 부부의 따듯한 손길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올 3월에는 3,000불 8월에는 6,000불을 쾌척해 지금까지 총 1만9,000달러를 후원했다. 빠듯하고 각박한 이민생활 속에서 본인의 노동 대가를 환산하여 교민사회에 기여하겠다고 결심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 장학재단측에서는 상당히 고무돼 있다.
한편 '이러한 기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 달라'는 최병화 부부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으나 재단측에서는 '따스하고 의미있는 온정의 손길은 동포사회에 알리는 것이 좋겠다'며 최 대표 부부를 설득해 본 내용이 신문사에 전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이름을 밝히기를 원치 않는)모 교민은 자신의 유언장에 '남은 재산의 10%를 장학재단에 기증하겠다'고 쓴 분도 있다. 이런 분들을 통해 캘거리 교민사회도 기부문화가 잘 자리잡기를 희망한다고 재단측은 밝혔다.
캘거리한인장학재단은?
2008년 창설되었으며 과거 각 한인단체별로 개별 운영하던 장학사업을 민병기 전 한인회장이 주축이 돼 캘거리 한인장학재단(CKSF)으로 통합, 중고등 학생과 일반 대학생, 법대와 의대생, 저소득층 가정을 포함한 다양한 캘거리 2세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이들 학생들의 캐나다 주류사회 진출을 돕고 있다. 특별히 연방 국회의사당 인턴 사원 및 UN인턴 사원도 지원하고 있다.
현직 대학교수, 2세 전문경영인 및 캘거리 각분야 전문인을 이사진으로 구성해 다양한 분야의 의견과 지식으로 더욱 성장하는 캘거리 한인장학재단이 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주정부 지원 및 단체와 개인, 그리고 기업들이 후원해준 기부금은 총 29만 8,000달러로 지난 5년간 총138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여 왔다. 재단측은 100만불 기금 마련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3만불의 적금을 적립하기 시작했고, 뜻 있는 분들로 부터 유언장에 남은 유산 1% 씩 기증하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