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조셉 데이(Joseph Day) 하원의원, 조희용 대사, 이영해 카한협회 회장, 연아 마틴 상원의원, 배리 데볼린(Barry Devolin 하원의원, 앤드류 색스톤(Andrew Saxton) 하원의원, 제이콥 코발리오(Jacob Kovalio) 칼튼대 역사학과 교수.
캐한 의원친선협회-카한협회, 한·캐 관계 의회 토론
지난 4일 저녁 캐나다 국회의사당 Aboriginal Room에서 캐한 의원친선협회(공동회장 Yonah Martin 상원의원, Barry Devolin 하원의원)와 카한협회(회장 이영해)가 공동 주최하고 주캐나다 대사관(대사 조희용)이 후원하는 제2회 '한·캐 관계 의회 토론회(Canada Korea Dialogue Series on the Hill)' 두 번째 시간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에드 페스트(Ed Fast) 통상장관이 기조발제를 하고, 주캐나다 대사관 조희용 대사, 조셉 데이(Joseph Day) 상원의원, 앤드류 색스턴(Andrew Saxton) 하원의원, 제이콥 코발리오(Jacob Kovalio) 칼튼대 역사학과 교수가 패널로 발표, 연아 마틴 상원의원과 배리 데볼린 하원의원, 이영해 회장이 사회자로 진행을 맡았다.
행사에는 캐나다 상원 및 하원의원을 비롯해 한국전 참전용사회 오타와지부 Bill Black 회장, 오송 공사, 차정자 한인회장, 한문종 부회장, 평통 이상훈 지부회장, 석호천 전 한인회장, 롯데시네마 손광익 대표 등 각계 주요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 법안 통과에 대한 기쁜 소식을 전하며 문을 연 토론회는 '글로벌·지역 안보, 한·캐 FTA 전망 및 남북문제'를 주제로 차원 높은 발표와 질의응답이 이어져 그 열기가 뜨거웠다.
한-캐 FTA 현황에 관련해 에드 페스트(Ed Fast) 통상장관의 기조발제에 따르면, 현재 한-캐간 무역은 매우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나 양국 무역관계의 역사를 보면 원만하지는 않았다. 가령 2008년 쇠고기 수입에 있어 한-캐 FTA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2012년 양국은 ‘바른 의지(good will)’로 협상을 상호이익의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으며, 양국 지도자들은 한캐 FTA 체결에 있어 적극 지원키로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과 캐나다는 무역을 떠나 정치, 법치주의, 민주주의, 자유시장 등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으며,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국의 정치 및 경제적 가치관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희용 대사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한반도 안정을 위해 남북간 신뢰구축이 필요하며, 박근혜 정권은 핵을 무장한 북한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대북기조를 실현하고 있으나, 북한이 비핵화, 6자회담의 참석, 인도적 지원 수용 등 국제사회에 협조할 경우 남한 정부는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 정권은 동북아 지역의 안전과 안보를 통해 동북아 평화와 협력을 도모할 계획이며, 수교 50주년 및 휴전 60주년인 2013년에 한캐 FTA의 체결은 태평양 지역의 안보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한국과 캐나다는 협상을 통해 서로 동의할 수 있는 FTA를 하루 빨리 체결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조셉 데이(Joseph Day) 상원의원은 지역안보와 무역의 연관성에 대해 안보 없이는 양국간의 안정적인 무역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우며, “안보에 대한 논의에 있어 행정부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입법부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 국회 외교(parliementarian diplomacy)를 통한 입법부간의 직접적인 토론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 경우가 많으며, 가장 큰 예로 버마의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앤드류 색스턴(Andrew Saxton) 하원의원은 캐나다 하퍼 정부는 2006년 정권 수립 이후 총 9개의 FTA를 체결했으며, 한-캐 FTA는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가까운 시일에 체결되리라 기대한다며, “한국은 아시아권에서 캐나다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며, 천연자원, 차, 전자제품 이외 친환경제품, 농업, 식품에서도 꽤 활발한 무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퍼 정부는 미국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과거에서 벗어나 태평양 지역 등 제 3국의 무역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현재 천연가스의 수출을 위한 BC 북부 파이프라인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콥 코발리오 (Jacob Kovalio) 칼튼대 역사학과 교수는 동남아 정세 및 영유권 논쟁과 중국의 역할에 대하여 설명하며, “중국의 제국주의적인 정책은 한반도 평화와는 별도인 자국의 이익에만 충실하고 있다. 갈등과 전쟁의 연속이었던 20세기와는 달리 21세기는 인종의 평화와 안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며, 지난달 개최된 ‘제주포럼’에서 아시아 지역에서의 신뢰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윤병세 외교부장관의 발표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토론 시간에 한·캐 관계에 있어 오일과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과 관련해, 조 대사는 “캐나다 투자 110억불의 60~70%는 에너지와 천연자원에 해당되며 양국간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잠재력이 무척 큰 바, 앞으로도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5일부터 13일까지 리자이나, 에드몬턴 및 캘거리 등 서부지역 캐라반 행사를 통해 양국의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색스턴 하원의원은 이에 대해, “캐나다가 에너지자원을 아시아로 수출할 수 있는 경로인 송유관 건설을 확보하면 양국 교역 규모도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에 대해 마틴 상원의원은 “한국은 이제 북극이사회의 정식옵서버로서 한국이 개발한 쇄빙선 활용 등을 통해 다양한 에너지, 환경 분야에서의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론 시간을 마치고 다양하게 준비된 한식으로 리셉션 시간을 가지며 한국과 캐나다의 보다 나은 미래를 열고 건설적인 발전을 기원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제2회 ‘한·캐 관계 의회 토론회’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출처:재외동포신문]